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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SF위안부기림비 '마침내 서울에 세운다'

▶ '김진덕정경식재단' 서울시에 기증, 14일 제막식, 남산 조선신궁터에 자매기림비로 역사교육현장 될 것, 국적과 세대 넘어선 참여˙연대˙정의 향한 진전 성취

김진덕정경식재단이 서울시에 기증하는 서울 기림비 설치작업이 11일 진행되고 있다. 미 대도시 최초로 세워진 SF위안부기림비를 모티브로 한 자매 조형물인 서울 기림비는 14일 서울 남산 옛 조선신궁터에서 제막된다. <사진 김진덕정경식재단>

김진덕정경식재단이 서울시에 기증하는 서울 기림비 설치작업이 11일 진행되고 있다. 미 대도시 최초로 세워진 SF위안부기림비를 모티브로 한 자매 조형물인 서울 기림비는 14일 서울 남산 옛 조선신궁터에서 제막된다. <사진 김진덕정경식재단>

SF위안부기림비 건립주역인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이 SF위안부기림비를 모티브로 제작한 ‘자매 조각상(sister statue)’을 서울시에 기증한다.

김한일 대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한국시간) 오후 3시 남산도서관 옆 조선신궁터에서 서울 위안부기림비 제막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본의 집요한 방해에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한인커뮤니티의 당당한 외침과 위대한 노력은 계속돼왔다”면서 “2017년 9월 샌프란시스코 기림비가 건립된 지 2년만에 서울 기림비가 세워져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SF와 서울 기림비는 인권의식 향상의 디딤돌로, 역사적 미래적 가치와 희망을 생산해내는 역사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면서 “SF한인회관에도 SF위안부기림비의 1/3 축소 조형물이 곧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기림비는 미 대도시 최초로 건립한 SF위안부기림비와 똑같이, 당당하게 손을 맞잡은 3명의 소녀(한국, 중국, 필리핀)와 이들을 바라보는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이나, 3명의 소녀상 옆자리를 비워둬 시민들이 이들과 손을 맞잡는 형태로 빈 공간을 채울 수 있게 했다.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나 SF기림비와 달리 기단 없이 땅 위에 바로 설치해 시민 눈높이에 맞춘 점이 특징이다.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 건립비용은 ‘김진덕정경식재단’이 부담했다. 서울 기림비 역시 샌프란시스코 기림비를 만든 스티븐 화이트 조각가가 만들었으며 두 기림비 크기와 형태는 동일하다.

기림비가 세워지는 장소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조선신궁터 앞쪽이다. 이곳은 원래 조선시대 국사당이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일제 국가종교시설인 신궁이 들어섰던 자리이다.

김한일 대표는 “서울시가 시민들이 위안부 피해 문제를 더 가까이 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일제 침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이자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이곳을 기림비 설치 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잘 알려진 일명 ‘삼순이 계단’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동상 부지는 서울시교육청 소유다.

서울 기림비는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 비용을 김진덕정경식재단이 부담해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스티븐 화이트 작가가 그린 서울 기림비 모습. &lt;사진 김진덕정경식재단&gt;

서울 기림비는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 비용을 김진덕정경식재단이 부담해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스티븐 화이트 작가가 그린 서울 기림비 모습. <사진 김진덕정경식재단>

김 대표는 “서울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 기림비와 함께 인신매매와 성폭력 근절을 일깨우는 상징물로, 후세대의 인권의식을 향상시키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데 기여할 것”면서 “공동체가 함께 연대할 때 정의를 향한 엄청난 진전이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 기림비가 세워지기까지 큰 관심을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종걸 국회의원, 서해성 서울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 총감독, 허성호 EBS PD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SF위안부기림비 건립모금운동에 참여해주고 서울 기림비 건립을 지원해주신 북가주 한인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4일 제막식에는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 위안부정의연대(CWJC)의 릴리안 싱·줄리 탱 공동의장,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가주에서는 SF위안부기림비 건립에 앞장섰던 박미정 SF코윈 회장, 송지은 전 SF코윈 회장이 제막식에 참석한다.

독도이름 바로잡기운동, SF위안부기림비 건립모금운동, 위안부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촉구운동을 벌여온 김 대표는 서울 기림비 제막식 후 16, 17일 독도를 방문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서울 기림비 제작 및 설치과정,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 등 김진덕정경식재단의 활약상과 성과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편이 14일(한국시간) 밤 9시 50분에 55분간 방송된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