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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위안부 피해자 사진전

▶ “역사가 증언하는 인권 유린 사건”
▶ 20일까지 주 정부 건물, 21일부터 차이나타운 시티칼리지, 22일 SF위안부기림비 1주년 기념식도

5일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빌딩에서 열린 위안부 사진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 오른쪽부터 주딧 머킨슨 CWJC 회장, 김한일 대표, 데이빗 추 가주 하원의원, 마이클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 줄리 탱, 릴리안 싱 CWJC 공동대표, 필 팅 가주 하원의원,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SF의 위안부기림비 건립 1주년을 맞아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빌딩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다.

5일 오후 위안부정의연대(CWJC)와 전•현직 정치인들을 비롯 위안부기림비 건립의 주역들과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주딧 머킨슨 CWJC 회장은 “1년 전 위안부기림비를 처음 세우고자 했을 때 일본 정부로부터 많은 압력이 있었다”면서 “또 설치 이후에도 주미 일본 대사가 공개적으로 미 전역에서 위안부기림비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 등 반발이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필 팅 가주 하원의원은 “2차대전 중 수천, 수만의 여성들의 겪은 고통과 인권 유린의 역사가 잊혀져서는 안된다”며 위안부기림비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마이클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는 항상 문제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위안부 문제 또한 피해 여성들이 진실을 알리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알려지게 된 것”이라며, 지금의 세대가 위안부 문제를 감추려는 이들에 맞서 계속해 침묵하지 않고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정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 사죄 및 역사적 책임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결의안(HR 121)을 발의, 주도해 통과시킨 바 있다.

그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이 문제는 이제 나에게 당신과의 개인적(personal) 문제이기도 하며 국적과 인종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관련된 문제”라며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법 제정을 통해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가르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한 여성이 전시된 각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오른쪽 위 두번째 사진이 이용수 할머니.

한 여성이 전시된 각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오른쪽 위 두번째 사진이 이용수 할머니.

이번 사진전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국 내 정부 건물에서 치뤄지는 첫 행사로 의의가 깊다. 건물 1층 홀 한쪽 벽면에는 한국의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해 중국, 일본, 필리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피해 여성들의 사진이 전시됐으며 반대편에는 김학순 할머니(1991년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식 석상에서 증언, 1997년 별세)의 사진과 2차대전 일본이 운영한 위안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 그리고 위안소를 이용하는 군인들의 사진이 전시됐다. 또 글렌데일 소녀상의 사진이 전시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과 이를 방해하는 일본 정부의 공작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됐다.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는 일본 커뮤니티와 연대가 강한 런던 브리드 시장 취임 이후 기림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지 묻는 질문에 “(이번 행사와) 1주년 기념식 초대에 이미 불참 통보를 보내왔다”면서도 “지난번 선거에서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에 다른 커뮤니티를 자극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안부기림비가 철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사진전은 9월 20일까지 California State Building(350 McAllister St., SF)에서 열린 후 9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차이나타운 시티칼리지(808 Kearney St., SF)로 옮겨 전시되며 무료 입장이다.

한편 SF위안부기림비 1주년 기념식은 오는 22일(토) 오전 11시부터 세인트메리 스퀘어에서 진행된다.

<안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