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8
“연말까지 SF와 자매도시 절연”
▶ SF위안부기림비 시유지 승인에 오사카 시장 밝혀
▶ 내년 2월 SF한인회관에 1/3 축소상 설치될 듯
SF위안부기림비의 1/3 축소 조형물이 완성단계에 있다. 이 조형물은 내년 2월 중순 SF한인회관에 설치될 예정이다. 26일 1/3 축소상 기림비를 제작한 스티븐 화이트(오른쪽) 작업실을 찾은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왼쪽), 김순란 이사장(왼쪽 세번째), 강승구 SF한인회장(오른쪽 두번째) [사진 김진덕정경식재단]
아베 일본 총리까지 나서 압박한 SF위안부기림비 시유지 수용이 공식화되자 오사카시가 1957년 샌프란시스코시와 맺은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은 “(22일 에드 리 SF시장의 기림비 시유지 승인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로써 양도시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연말까지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고 SF크로니클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10월 2일 에드 리 시장은 60년 자매도시 관계를 파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오사카 시장에게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두 도시가 위안부기림비 수용으로 문제에 직면한다 해도 지역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책무가 시장인 나에게 있다”고 정중한 거절의 회신 서한을 보낸 바 있다.
SF위안부기림비는 1931-1945년 일본제국주의 군대의 성노예로 강요당한 아태계 위안부 피해자 20만명의 고통, 투쟁, 용기를 기념하는 상징물로 미 대도시 최초로 지난 9월 건립됐다.
그러나 야마다 준 샌프란시스코 일본 총영사, 요시무라 오사카 시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등이 유감을 표명하며 기림비 설치를 저지해왔다. 특히 기림비가 시 소유가 될 경우 철거 및 이전이 더욱 어려워지는 점을 우려하고 21일 아베 총리까지 나서 에드 리 시장을 압박해왔다.
SF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주도해온 위안부정의연대(CWJC) 줄리 탱 공동대표는 “역사의 방향을 바꾸려는 일본 정부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요시무라 오사카 시장은 위안부 문제를 지정학적 문제(a geopolitical issue)로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탱 대표는 “이것은 인권문제”라며 “여성을 전쟁전략에 이용한 성적 폭력과 맞서 싸우는 세계 여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도 “SF위안부기림비는 소녀들을 성노예로 삼은 일본군의 만행을 세계가 기억하며 전세계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인신매매와 성폭력 등을 근절하기 위한 상징물”이라면서 “후세대들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 현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SF위안부기림비의 1/3 축소 동일조형물은 내년 2월 중순경 SF한인회관에 기부자 동판과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