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2
SF위안부 기림비 건립 기금 전달
▶ 한인 정성 담은 모금액 10만불 정의연대에
▶ 기금 모금 도움준 한인들에 감사패도 수여
SF위안부 기림비 건립 기금을 모금해온 한인들이 21일 쿠퍼티노 소재 AMC영화관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한 정의연대(CWJC)’에 약정금액 10만 달러에 대한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토마스 김 SF한인회장, 송지은 코윈 회장, 김순란 이사장, 릴리안 싱, 줄리 탕 정의연대 공동의장, 강순애씨, 김한일 대표.
위안부 소재 영화 '눈길' 상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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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부에 의해 희생된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고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중 커뮤니티가 펼친 SF위안부 기림비 건립기금이 온전히 한곳으로 모였다.
지난 21일 쿠퍼티노 AMC극장에서 SF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해 지난 8월 11일 발대식을 갖고 채 한달도 되지 않아 한인들의 정성이 담긴 14만 달러를 모았는데 이중 기림비 건립 기금 약정액 10만 달러가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위한 정의 연대(CWJC)'에 전달됐다.
또한 이날 기금 전달식에 앞서 그동안 모금 활동에 도움을 준 한인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도 가졌으며 전달식이 끝난 후에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눈길' 상영회도 함께 가졌다.
이날 한인들의 기금모금을 주도했던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위안부 기림비 건립은 한국과 중국, 필리핀 3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제 내년에는 위안부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지게 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기림비 건립 기금은 광복절을 전후해 불과 10여일 만에 우리가 목표한 10만 달러를 넘겼다"면서 "이는 북가주 한인들의 높은 역사의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제 제막식만 남았는데 이것은 우리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기금을 전달받은 정의연대 공동의장 줄리 탕 전 가주 고등법원 판사는 "열흘 만에 거금을 모은 한인커뮤니티의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한.중 재미동포들이 함께 일하는 '정의연대'가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만들어냈다. 수고한 한인들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동의장인 릴리안 싱 전 판사도 "한국•중국•일본을 다니며 위안부 소녀들의 왜곡된 사실을 알리면서 위안부에 대한 증거와 고통의 한 시대를 돌아봤는데 다시는 이런 흉악하고 잔인한 여성인권 침해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위안부 기림비 모금운동은 김진덕•정경식 재단,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SF한인회, KOWIN SF지부가 주축이 되어 진행됐으며 기금 모금에 참여한 한인들의 이름은 동판으로 제작되어 SF한인회에 비치할 예정이다. 또한 남은 금액은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에 가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
현재 기림비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 최종 3개의 작품이 결선에 올랐으며 이들 작품들 중 하나를 골라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18년 초에 기림비가 완성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상영된 영화 '눈길'은 KEMS-TV 도움으로 김한일 대표가 상영했는데 일제 수탈 속에서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종분, 그리고 그가 동경했던 예쁘고 공부도 잘했던 같은 동네 친구 영애,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이야기를 소재로 했으며 294석의 관람석이 거의 가득찰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자리를 했다.
<이광희 기자>